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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사고 이야기


 옛날 런던의 한 상인이 늙은 고리대금 업자에게서 많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늙은 고리대금 업자는 그 상인의 예쁜 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므로 흉계를 꾸며 상인에게 다음과 같은 제의를 했다. 자기의 돈지갑 속에 검은 돌과 흰 돌 1개씩을 넣어서 상인의 딸이 검은 돌을 끄집어 내면 빚을 갚는 대신에 상인에게 시집을 와야 하며, 흰 돌을 끄집어 내면 아무런 조건 없이 빚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빛을 갚지 못하면 감옥엘 가게 되므로, 상인은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상인은 딸과 함께 고리대금업자의 집으로 갔다. 고리대금업자는 자기집 정원에서 깔려 있는 조약돌 중에서 두개를 상인의 눈에 띄지 않게 하면서 돈지갑에 넣었다. 그러나 그 때 상인의 딸은 그 자가 검은 돌 두개를 넣은 것을 눈치챘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수직적 사고는 기존 관점에 따라 직선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사고이다. 수직적 사고에 의한 문제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상인의 딸이 늙은이의 제의를 거절한다.
2) 상인의 딸이 돈지갑 속에 검은 돌이 2개 있다는 것을 밝혀 고리대금업자의 속임수를 폭로 한다.
3) 상인의 딸이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면 검은 돌을 끄집어내어 자신을 희생시켜야 한다.

 여기서 만일 상인의 딸이 돌 끄집어내기를 거부하면 결국 아버지는 감옥에 가게 되며, 주머니에서 돌을 끄집어내면 고리대금 업자에게 팔려가야 하기 때문에 위의 방법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상인의 딸이 '돌 한 개를 꺼내야 한다는 사실'에 집착한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지갑 속에 남게 될 돌'에도 관심을 지닌다.

 상인의 딸은 지갑에 손을 넣어 돌 한 개를 꺼내어 곧바로 정원 연못에 떨어 뜨렷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어머 제가 실수를 했군요. 그렇지만 염려 마세요. 돈주머니 속에 남아 있는 돌의 색깔을 보면 제가 지금 떨어뜨린 돌의 색깔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돈지갑 속에 남이있는 돌은 검은 돌이었으니, 딸이 꺼낸 돌은 흰돌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상인의 딸은 사고의 관점을 전환시킴으로써 헤어날 길이 없는 절망적 상황을 빚을 탕감받는 절호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 에드워드 드 보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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